현타오는 밤

내 안에 무너지지 못한 내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는 하루를 보냈다. 무엇이 문제일까? 난 무엇을 미워하고 무엇을 경계하는 걸까? 머릿 속에 가득한 의문들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두고 고민하기엔 옛날만큼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영화 증인에서 김향기가 연기한 자폐인 여주인공은 정우성이 연기한 민변출신 로펌 변호사에게 묻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나이가 들고 현실을 발견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면 어느새 이전에 내가 꿈꾸었던 모습과는 멀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런 삶을 그대로 버텨내기엔 내 자신이 용납이 안되니 거기에 갖가지 이유를 붙이게 된다. 이거이 진정 중요한 것이다. 현실적이다. 실익을 취하라는 등…

그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포기했는지는 고려되지 않은 채 왜 그것이 현실과 맞지 않는지만 말할 뿐이다. 이럴려고 이 길에 들어선 것이 아닌데, 언젠가부터 내 고려 사항은 바뀌어 있다. 이런 게 철드는 거라면 철이 든다는 것은 참 고약한 것 같다.

차라리 그냥 세상에 적응하고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 태생이 그런 성격이 못되서 나는 지금 사회부적응자가 되기 일보직전이다. 두려움 없이 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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